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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은 'M1' 칩을 왜 만들었을까?

반키 2022. 1. 12. 14:54

안녕하세요!

오늘은 애플이 왜 직접 반도체를 만드는지에 대해서 알아보겠습니다.

 

여러분은 과거의 현대차나 쌍용차가 엔진을 수입해서 쓰던 것을 알고 계셨나요?

처음 한국이 자동차를 만들 땐 엔진을 만들 기술력이 없어서 

미쓰비시나 벤츠 등에서 엔진을 사 와서 사용했습니다.

그래서 예전 쌍용차의 보닛(bonnet)을 열어보면

쌍용이 아닌 벤츠 마크가 있었습니다.

 

애플이 인텔 칩셋을 쓴 이유도 비슷합니다.

스티브 잡스가 만들던 매킨토시는 추억의 모토로라 칩셋을 썼습니다.

그 뒤에 애플, IBM, 모토로라가 함께 만든 파워 PC 프로세서를 사용합니다.

그런데 이들이 함께 만들던 표준은 가격도 저렴하고 범용성이 뛰어난 

윈도우-인텔 진영에 뒤쳐지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다가 결국 2006년, 애플도 인텔 칩셋을 쓰기 시작했습니다.

그래서 맥에도 윈도우를 깔 수 있게 된 것입니다.


그러다가 2007년, 아이폰이 등장합니다.

아이폰은 초창기에는 삼성전자의 엑시노스(Exynos)를 사용했었습니다.

아이폰4부터 삼성전자와 협력한 A4 칩셋을 탑재하고 점점 삼성과의 협력을 줄이다가

A6부터는 애플이 직접 설계를 하기 시작했습니다.

 

이렇게 점점 설계를 열심히 하다가 A9쯤 되니까

아이폰이 PC와 비슷한 성능을 내는 수준까지 왔습니다.

 

그러다가 애플은 이를 계기로 아이패드 프로를 출시하게 되었습니다.

애플은 A12 쯤 오니까 PC를 넘을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습니다.

그래서 등장한 것이 애플 실리콘입니다.

반도체라는 뜻이죠.


애플 실리콘을 만드는 단적인 이유는 맥북 프로 16형을 보면 알 수 있습니다.

 

인텔 10세대 코어 프로세서가 2019년 초에 나왔습니다.

그리고 2019년 연말에 맥북 프로 16형이 나왔습니다.

그런데 맥북이 탑재하고 싶었던 10세대 i9 프로세서는

2020년 5월이나 돼서 나왔습니다.

 

새로 출시하는 19년 맥북 프로보다

인텔 10세대 i9 프로세서가 한참 뒤에 나왔기 때문에

애플은 최신 프로세서를 탑재했다고 광고를 할 수가 없었습니다.

이게 애플이 애플 실리콘을 만들게 된 여러 이유 중 한 가지였습니다.

 

또한 수급 문제가 있었는데요,

2018년 인텔 칩셋 공급 부족 사태가 발생했었습니다.

이때 애플뿐만 아니라 다른 회사 노트북도 살 수가 없었습니다.

 

애플이 직접 설계를 하면 이러한 문제가 절반으로 줄어들게 됩니다.

하지만 아무리 이런 문제가 줄어든다고 해도 성능이 부족하면 사용이 어렵습니다.

애플은 이 성능면에서 여러 테스트를 하다가

OS 최적화만 잘하면 승산이 있겠다는 판단을 하게 됩니다.

 

CPU와 OS는 설계를 맞춰야만 구동이 가능합니다.

 

아주 좋은 예는 아니지만

예를 들어 전기자동차 안에 엔진을 놓는다고 해서 차가 갈 수는 없습니다.

CPU와 명령어 셋을 일치시키지 않으면

성능이 부족한 것이 아니라 아예 구동이 되지 않습니다.

 

그런데 애플은 OS만큼은 꾸준히 직접 만들어오고 있었기 때문에

새 OS를 만들 때 애플 실리콘에 맞는 명령어 셋을 실행하도록 만들면 되는 것이었죠.


애플 실리콘을 만들게 됐을 때의 장점은 몇 가지 더 있습니다.

충분한 물량을 판매할 수 있다면 인텔 칩을 사 오는 것보다 저렴합니다.

외신에서는 연간 25억 달러, 약 2조 7000억 원을 절약할 수 있다고 예상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애플 실리콘은 조립해서 만드는 CPU가 아니라 

SoC(System on  Chip) 구조를 사용하는데

이것은 스마트폰과 비슷한 형태입니다.

 

이렇게 SoC로 만들게 되면

램, 배터리, CPU, GPU를

애플이 정하지 않은 업체에서는 수리하기 어려워집니다.

한마디로 사설 수리가 불가능해지는 겁니다.

 

그러니까 수리비로도 한몫 챙길 수 있게 됩니다.

이 CPU의 설계가 외부에 알려지지 않기 때문에

만약 PC가 고장이 나게 되면

구형 제품을 쓰는 것이 언젠가는 문제가 될 수도 있겠죠..?

이것이 애플이 생각하는 미니멀리즘입니다.


애플 실리콘 도입 후 또 다른 장점은

아이폰, 아이패드와 설계가 같기 때문에 아이폰 아이패드 앱을 사용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맥이 윈도우보다는 앱(App)의 수가 좀 부족한데요,

이 문제가 한 번에 해결되게 됩니다.

 

맥북과 아이폰을 함께 사용하면

기기간의 데이터 전환이나 맥으로 전화를 받거나 아이메시지를 보내는 것들이 아주 쉽게 이뤄지게 됩니다.

원래도 서로 기기 전환이 잘 되는 편이었지만

이제는 두 제품 설계가 동일하기 때문에 더 쉽게 사용할 수 있게 되는 겁니다.

 

특히 맥은 게임이 별로 없는 편인데 이제 아이폰, 아이패드 게임을 모두 사용할 수 있습니다.

그러니까 성능만 보장되면 애플 입장에서는

가격도 저렴하고 생산도 입맛대로 하고 아이폰 앱도 쓸 수 있으니

어떻게 보면 완벽한 대안 중 하나라고 할 수 있습니다.

 

 

단점은 기존 맥 OS 앱들이 실행되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이건 애플이 쉽게 전환할 수 있도록 따로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사실 이 부분은 개발자 입장에서는 좀 귀찮을 수도 있지만..

그래도 높은 매출 때문에 안 할 수는 없게 되겠죠...?

이것이 애플이 가진 또 다른 장점이 되는 것입니다.

 

만약에 이랬다가 맥북이 안 팔리면 폭망 할까요?

아닙니다. 

기본적인 설계는 아이폰과 동일하기 때문에

아이폰 칩셋을 개발하면서 같이 설계를 하면 됩니다.

거의 완벽한 돌려막기 수준이라고 볼 수 있지 않을까..ㅎ

 

그러다 맥북이 안 팔리면 맥북 프로세서 설계자들은 당연히 애플을 떠나게 되겠지만

맥북은 수요가 아주 꾸준한 제품이기 때문에

많이 팔리지 않더라도 그 수요에 맞춰서 제작하면 됩니다.

그 수요 예측을 전 세계에서 가장 잘하는 사람은 팀 쿡이 되겠죠.

저는 M1 맥북을 이용하는 한 사람으로서 의견을 내보자면

개발을 하는 입장에서 봤을 때,

처음 M1이 나왔을 때보다 지금 현재는 프로그램 지원 등 호환성이 많이 좋아졌지만

그래도 아직은 좀 더 애플 측에서 여러 프로그램과의 호환성 부분에서 힘을 내줬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마이크로소프트에서는

현재 ARM 기반의 애플 M1 맥은 윈도우를 지원하지 않으므로

기존의 x86 기반의 인텔 맥에서 사용했던 부트캠프를 지원하지 않는다고 발표했습니다.

그래서 저는 맥북에 패러렐즈를 설치해서 윈도우가 필요할 때마다 사용하고 있는데..

이전에 쓰던 인텔 맥북에서 부트캠프로 윈도우를 사용하다가

패러렐즈 윈도우를 사용하려니까..

네... 솔직히.. 좀 불편합니다^^...ㅎㅋ....ㅎㅎ...

애플에서 빨리 애플 실리콘에 윈도우 지원을 위한 개발에 힘을 좀 더 많이 줬으면 좋겠습니다...^^~!

 

올해 22년엔 M2 칩이 탑재된 맥북이 출시될 거라고 예상하고 있는데요,

이제 애플은 여러 가지 방면에서 완벽한 생태계를 만들어낸 것 같습니다.

 

오늘 포스팅은 여기까지 입니다!

애플이 M1 칩을 사용하게 된 이유에 대해 어느 정도 이해가 되셨나요?!

도움이 되셨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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